마음(1472)


경전의 결집- (8)

그 아이는 곧 창고에서 곡식이라고 이름 지은 흙을 한줌 쥐어 부처님께 보시하였습니다.

그러자 키가 작아 손이 발우에 닿지 못하니 한 아이에게 말 하였습니다.
"네 어깨 위에 올라가 이 곡식을 부처님께 보시하고 싶다."

그 아이는 매우 기뻐하며 좋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아이는 곧 다른 아이의 어깨에 올라가서 부처님께 흙을 바쳤습니다.

부처님은 발우를 낮추고 머리를 숙여 그것을 받아 아난다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내 방바닥에 발라라,"
걸식을 마치고 절에 돌아 왔습니다.

아난다는 그 흙으로 부처님 방바닥에 발랐습니다.
한 귀퉁이를 바르자 흙이 다 쓰였습니다.
부처님께 그 사실을 사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까 그 아이가 기쁘게 흙을 보시하여 내 방 한 귀퉁이를 발랐다. 그는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내가 열반한 지 일 백년 뒤에 국왕이 되어 이름을 아소카라 할 것이고, 그 다음 아이는 대신이 될 것이다.
이들은 남염부제의 모든 나라를 함께 맡아 삼보를 드러내고 널리 공양을 베풀어 사리를 펴 남염부주에 두루하고 또 나를 위해 팔만 사천기의 탑을 세울 것이다."

아난다는 기뻐하며 다시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옛날 어떤 공덕을 지으셨기에 그렇게 많은 탑을 세우게 됩니까?"

"아난다여 마음을 집중하고 들으라, 오랜 옛날 아승지 겁 이전에 파세기라는 큰 나라의 왕이 있었다. 그는 남염부주의 팔만사천 나라를 맡아 다스리고 있었다.
그 때의 부처님 이름은 불사라 하였다.
파세기 왕은 여러 신민들과 함께 그 부처님과 비구스님들에게 네 가지 물건으로써 공양을 올렸고 한량없이 공경하며 사모하였다.

그때 왕은 가만히 생각하였다.
‘지금 이 큰 나라 백성들은 항상 부처님을 뵈며 예배하고 공양을 올린다. 그러나 그 밖의 작은 나라들은 모두 변방에 치우쳐 있어 그 백성들은 복을 닦을 인연이 없다.’

내일 계속 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끊임없이 일어나는 욕심을 다스리고 분노를 잘 다스려 늘 자비로운 마음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더욱 힘 많이 내시고 평온한 하루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조용한 가을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가을이 점점 깊어 가는 천축산 숲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