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399)


청향헌 앞 뜰에 무화과 익어가고
여름 더위는 어느새 중복이라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산사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드네.

- 2017.7.22.(윤5.29.)하안거 결제 중복 날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어제는 중복이었습니다.
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삼복 (三伏)가운데 두 번째 날인 중복이었습니다.

삼복은 더위에 지쳐 있다고 해 복(伏; 엎드릴 복)이라 이름 부쳐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초복 중복 말복은 10일 간격으로 찾아오지만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에 20일 간격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越伏(월복)이라 하는데 올해가 그렇습니다.

무더위가 극심한 삼복에는 보양 음식을 먹어 칼로리를 보충했다고 합니다.

우리 불영사 대중스님들도 어제 중복을 맞아서 아침 일찍부터 며칠 전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을 부치기 위해 준비하고 갖가지 음식을 선원스님들과 함께 만들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입승스님과 저도 대중스님들을 위해 감자전 부치는데 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자고로 밭의 사과라고 불리우는 감자를 가지고 강판에 갈아서 전을 부치고 텃밭에 나가 호박과 고추를 따 와서 감자와 함께 채 썰어서 전을 부쳐 먹으며 대중스님들 모두 오늘 하루 한가롭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저도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스님들과 후원채 마루에 앉아 한담을 나누고 많은 음식들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선원스님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후원 대중스님들 행자들 까지 한 마음이 되어 나누는 즐거움에 더위도 시간도 잊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다 함께 수제비를 만들어서 먹는 것으로 중복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도 무더위는 계속 된다고 합니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 잊지 마시고 물도 많이 마시는 것이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드시는 것도 더위를 잊게 합니다.
부디 여름 건강 잘 챙기시길 부탁드립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은 불영사에 유월(음) 초하루 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중복인 어제 후원에서 대중공양을 위해 회주스님과 입승스님, 선원스님들이 감자전을 부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