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217)


오늘은 우리모두의 민족의 명절 추석(秋夕)입니다.

추석은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기 전에 덜 익은 쌀로 가족들과 함께 송편을 만들고, 햇과일을 정성껏 준비하여 조상님께 감사의 예를 올리며 차례를 지냈던 것입니다.

오늘 모처럼 가족들과 한 자리에 모여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들도 몇 가지 정갈한 음식을 준비하고 차를 다려 부처님과 선조들께 다례의식을 여법하게 봉행하였습니다.

다례의식을 마치면 대중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주고받는 다과의 자리가 열립니다.

추석 명절에 차례를 올리는 다례의식은 그 옛날 선조님들에 의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전통의식입니다.

그 유명한 백장청규[百丈淸規]의
일일부작(一日不作) 일일불식(一日不食)
"하루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 라고 유명한 일화의 백장청규입니다.

백장스님께서는
차례의 뜻을 ''''한 솥에 끓인 차를 부처님께 바치고 또 공양드리는 사람이 더불어 마심으로써 부처와 중생이 하나가 되고, 또 절 안의 스님과 신도가 같은 솥에 끓인 차를 나누어 마시면서 이질요소를 동질화 시키는 일심동체 원융회통의 의례가 차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차례의 의식은 참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이 담겨져 있는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추석 명절의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오늘 이 거룩한 추석날에 온 가족들과 함께 하나가 되고 다정한 이웃들과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 명절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들의 진정한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천년고찰 천축산 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추석 명절날 아침에 만결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차를 올리며...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