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999)


오늘은 입춘일(立春日)입니다.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으로 봄이 옴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입춘이 되면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고 나라의 평안과 농사의 풍년을 빌고 복을 바라는 글귀들을 써서 붙이는데, 이를 입춘축(立春祝) 이라고 합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겨서 길하고,
건양다경(建陽多慶) 새해에는 기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땅을 쓸고 집안과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황금이 나오고,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온다. 즉 복이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입춘 세시풍속 가운데는 수많은 일화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해를 시작하면서 적선의 공덕을 쌓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한 해 동안 액을 소멸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입춘날을 맞이하여 회원여러분들께서도 청결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잘 정리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헐벗은 이에게 따뜻한 옷을 배가 고픈 이에게 따뜻한 음식을 외롭고 씁쓸한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 년 동안의 농사는 밭을 다듬고 갈고 씨를 뿌리는 일 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한 해의 시작을 청결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해 보시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올 한 해의 슬로건인 "지금 행복하고 지금 감사하라"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 행복하고 지금 감사하라"

오늘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멋지게 시작해 보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명하고 평화로운 입춘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과거 대설이 내렸던 겨울, 동안거 수행 중인 대중스님들이 포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