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96)   2016-05-02 (월) 08:23
불영사관리자   1,156




마음(996)


부처님의 제자-(6)

왕이 마지막으로 보낸 이는 칼루다이였다.
숫도다나왕 신하의 아들이었던 그는 어릴 적 부처님과 소꿉놀이 친구였다.
그는 부처님의 법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지만, 결코 자신의 임무를 잊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제자들과 함께 카필라 성을 찾게 된 부처님은 도착한 다음 날 거리에서 걸식을 했다.

저 멀리 보이는 부처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한 성인이었다.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빛, 코끼리와도 같은 우아한 걸음걸이, 둥글고 부드러운 목덜미, 사자와 같은 강인한 턱, 황금색으로 빛나는 피부 등 ....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외모에서 부터 이미 보통 사람과는 다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성스러운 징표로 가득 찬 부처님을 바라보며 야소다라는 온 몸에 감동과 존경의 전율을 느꼈다.

그날 왕궁에서는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한 공양이 이루어졌다.

부처님이 공양을 마치자 왕궁의 여인들이 부처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그 가운데 야소다라의 모습은 없었다.

야소다라는 처소에서 부처님을 기다리고 있었고, 부처님께서는 두 명의 제자를 동반하고 그녀의 처소를 찾았다.

놀란 그녀는 황급히 엎드려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부처님의 아버지 숫도다나 왕은 부처님께 말했다.

“야소다라는 당신이 가사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신도 가사를 입고, 당신이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신도 한 끼만 먹었습니다.
또한 당신이 큰 침대에는 눕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신도 너덜너덜한 천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침대에 눕고, 당신이 화환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신도 그것들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등 정말 수행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 왔습니다.”

이를 들으신 부처님은 야소다라는 왕녀가 아니었던 전생에도 이미 몸을 잘 지켰던 여인으로 왕녀인 현생에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시며 그녀의 덕을 칭찬하셨다고 한다.

내일 계속됩니다.

오늘도 자비로움이 충만한 하루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위 사진은 대웅전 앞 아름다운 연등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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