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87)


천축선원 선불장 죽비소리에
번뇌 망상에서 깨어나고
밤하늘에는 별을 수놓고
낮에는 붉은 해가 솟아 있네.

아침에는 흰죽 한 발우
사시에는 밥 한 발우
오후에는 불식하며 정진하네
납자들의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무슨 근심 걱정 또 있으랴.

- 2016.1.8. 동안거 결제 중에 별 포행하며 심전일운 짓다.-

중국 대주혜해스님이 스승이신 마조선사를 찾아 갔을 때의 대화내용이다.

마조; 어디서 오느냐?
대주; 월주의 대운사에서 옵니다.
마조; 무엇하러 왔느냐?
대주; 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
마조; 내가 지금 너에게 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불법을 구하러 오다니?
너는 어째서 네 집에 있는 보물을 두고, 집을 떠나 방황하느냐?

대주; 무엇이 저의 보물입니까?
마조; 지금 나에게 질문하고 있는 것이 바로 너의 보배가 아니냐?
그것은 모든 것을 다 갖추어 부족함이 없다. 너는 그것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데, 바깥에서 무엇을 구하려 하느냐?

이 말을 들은 대주는 생각을 더할 것도 없이 자신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선시의 미학 / 이종군 지음』에서-

깨달음의 진리란?
지금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위하는 그 속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오늘도 주인공으로서의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한 겨울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천축선원 스님들 정진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