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3752)

3-10. - (1)
그러다 어느 날 법을 펴야 할 시절 인연이 됐으므로 더 숨어 있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곧 산에서 나와 광주(廣州) 법성사(法性寺)에 다다르니 인종(印宗) 스님이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다.

그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자,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 고 하고, 다른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 고 하며 서로 옳다고 다투고 있었다.

그때 내가 "바람이나 깃발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입니다." 고 했더니 온 대중이 깜짝 놀랐다.

인종스님은 윗자리로 나를 맞아 깊은 도리를 차근차근 물었다.
대답하는 나의 말이 간단하면서도 이치에 맞으며 문자에 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인종스님은 물었다.

인종 : 수행자께서는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오랫동안 황매(黃梅)의 가사와 법이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혹시 그 분이 당신이 아닙니까?

육조 : 황송할 따름입니다.

이에 인종스님은 제자의 예를 갖추어 절을 하고 전해 진 가사와 발우를 대중에게 보여주기를 청하였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혜능스님이 은둔한지 15년이 지난 어느 날 '이제는 마땅히 법을 펼칠 때가 되었음을 알고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만은 없다' 생각하고 드디어 산에서 내려와 광주의 법성사에 이르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17.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will pass.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 지나갑니다.

그러니 어제의 삶도 지나갔으니 집착할 필요가 없고, 내일의 삶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집착할 필요가 없고, 오늘의 삶 또한 순간순간 지나가니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매 순간순간 바르게 집중할 뿐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산사는 너무 조용하고 고즈넉합니다.
이 고요한 속에서 봄의 햇살을 받으며 만물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금강경 법회를 신도님들과 함께 잘 마쳤습니다.
동참해 주신 신도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지극히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열어 가시길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이월 초하루 금강경 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하고, 신도들이 주지 재임을 축하하는 조촐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