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56)


부처님 생애 -(20)

숲에서 가까운 마을로 밥을 빌러갔다.
싯다르타는 이제 완전한 수행승의 모습이었다.

여읜 얼굴에 해진 옷을 걸치고 걸음걸이도 휘청거렸다.
그러나 눈빛만은 형형하게 빛나고 얼굴에는 맑고 깊은 의지가 서렸다.
몸의 고통은 참기 어려웠지만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는 괴로운 수행을 통해 인내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중이었다.
목숨을 걸고 도를 찾는 싯다르타에게 육신의 고통은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싯다르타는 가까이 있는 수행승한테서 박가와(Bhaggava)라는 선인(仙人)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고행하고 있다는 숲을 찾아갔다.

그 숲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들의 발걸음이 미치지 않는 한적한 곳이었다.
싯다르타는 처음으로 자신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박가와 선인의 제자들을 보고는 실망감이 들었다.
그들은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어려운 고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고행을 참아내는 일로써 수행을 삼았다.

싯다르타는 박가와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이 같은 고행을 합니까?"

선인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천상에 태어나기 위해서요."

싯다르타는 모처럼 찾아간 스승이었으므로 실망은 더욱 컸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괴로움을 참는다고?
설사 천상에 태어난다 할지라도 천상의 즐거움이 다하면 다시 인간세계에서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는가.
게다가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무엇으로 보장할 수 있단 말민가.'

싯다르타가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본 박가와 선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 고행은 어렵지만 수행을 쌓으면 참아내기 어렵지 않게 되오."

싯다르타는 조용히 말했다.

"고행에 대해서는 존경합니다.
하지만 어떤 보상을 바라고 고행을 한다면 괴로움은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히 되풀이될 괴로움과 즐거움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에 만족하고 지금에 집중하자"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칠성각 앞에 활짝 핀 작약꽃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