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55)


부처님 생애 -(19)

2. 구도의 길

구도(求道)의 길을 찾아 왕궁을 나온 싯다르타는 가까운 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어느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싯다르타는 죽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최초의 싸움에 임했다.

머리 위로 태양이 높이 솟아올랐다.
그는 심한 갈증과 허기를 느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이따금 사나운 짐승들의 포효가 들려왔다.
뜻을 굳게 세운 싯다르타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해가 기울고 어두운 밤이 되어도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정신을 집중하려 애썼다.
그러나 온갖 기억들이 되살아나 그의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밤이 깊어 갈수록 숲은 무거운 정적으로 가라앉았다.
그는 마음을 더욱 굳게 가다듬었다.

첫 밤을 새고 나자 싯다르타는 자기 뜻대로 수행이 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지러운 기억들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상태가 계속되었다.

허기가 져서 참을 수 없게 되면 가까이서 흐르는 개울물을 마실 뿐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서 싯다르타는 이 우주의 진리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더욱 굳게 결심했다.

어떤 날 밤에는 비가 내렸고 비가 개고 나서는 쌀쌀한 바람이 숲에 몰아쳤다.
비에 흠뻑 젖은 싯다르타는 추위에 떨었다.
싯다르타는 부질없는 생각을 떨치면서 어떠한 유혹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상태로 꼬박 일주일을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다.
깨달음이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혼자서 진리를 구하는 것보다 수행의 힘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조급하게 굴어서도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닦아 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자리에만 앉아 있어선 안 되겠구나!'' 싯다르타는 여드레 만에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났다.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대웅전 앞에 설치된 다양한 색상의 연등과 빨간 작약꽃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장엄한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