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49)


부처님 생애 -(13)

5. 결혼

싯다르타가 열아홉 살이 되자 부왕은 서둘러 태자비를 물색하기로 했다.
태자는 결혼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부왕의 간곡한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
가문 좋고 아름답고 슬기로운 규수를 물색한 끝에 같은 샤캬족 대신의 딸 야쇼다라(Yasodhara)를 태자비로 정했다.

태자는 결혼한 다음에도 사색에 잠기거나 침울한 생각에 빠질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슬기로운 야쇼다라는 태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 정성을 다했다.
수많은 궁녀들이 그의 둘레에 몰려들어 춤과 노래로 즐겁게 했지만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생각은 어쩔 수 없었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면, 그 역시 마음껏 쾌락을 즐길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태자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인생의 덧없음을 몸소 겪었다.

어머니의 죽음은 싯다르타로 하여금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로 눈을 돌리게 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살아 있다고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태자는 인생의 근원적인 병을 혼자서 앓았다.
아내인 야쇼다라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가 뒷날 부처님이 되었을 때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병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앓는 사람을 보면 싫어한다.
나는 지금 앓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앓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병든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또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늙어 가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늙는 사람을 보면 싫어한다.
나는 내가 늙어 가는 것을 알기 때문에 노인을 싫어하지 않는다."

싯다르타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괴로움을 짊어지고 시시각각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깊은 사색 속에서 역력히 보았던 것이다.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은 101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입니다.
현재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한 날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

미래의 새싹인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 행복하게 살아가길 축원합니다.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설치된 연등이 아름다운, 불영지 주변의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