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45)


부처님 생애 -(9)

어느 날 태자는 답답한 궁중을 또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싶어 했다.

왕은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이번에는 길가에 궂은 것은 하나도 눈에 띄지 않도록 단단히 당부했다.

수레는 남쪽 성문 밖으로 나갔다. 얼마쯤 가다 보니 길가에 누더기를 뒤집어쓴 채 쓰러져 신음하는 사람이 있었다. 얼굴은 파리하고 팔다리는 뼈만 앙상했다. 싯다르타는 수레를 멈추게 하고 시종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러고 있는가?"

시종은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자마마, 저 사람은 지금 병에 걸려 앓고 있습니다. 육신을 가진 사람은 한평생 사는 동안 전혀 앓지 않고 지낼 수 없습니다. 앓는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요. 저 사람은 지금 아픔을 못이겨 신음하고 있는 중입니다."

태자는 그 자리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사람은 왜 병에 걸려 고통을 받아야만 할까?
늙음의 고통이나 질병의 고통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그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을까?'
그날도 태자는 도중에서 돌아오고 말았다. 날씨는 맑게 개어 화창했지만 태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병들어 빛이 바래 보였다.

또 어느 날 싯다르타는 서쪽 성문을 벗어나 들로 나갔다. 수레를 끌고 달리는 말처럼 오늘만은 어쩐지 그의 마음도 가벼웠다. 태자의 수레가 들길을 지나 인적이 드문 고요한 숲에 이르렀다. 바로 그때, 죽은 시체를 앞세우고 슬피 울며 지나가는 행렬과 마주쳤다.
깜짝 놀란 싯다르타는 시종에게 물었다.

"저건 무엇이냐?"

시체인 줄 뻔히 알고 있는 시종은 태자의 반응이 두려워 입을 열지 못했다.
태자는 다시 물었다.

"도대체 무엇이기에 대답을 망설이느냐?"

"죽은 사람입니다. 태자마마, 죽음이란 생명이 끊어져서 영원한 이별을 가져다주는 가장 슬픈 일이옵지요."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에 만족하고 지금에 집중하자"

요즈음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각별히 불조심을 하여 봄철 산불방지에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이 아름다운 봄날에 힘 많이 내시고 파이팅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지난 4월 29일(토) 불국사 자원봉사단 부단장 심전일운 스님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강릉 인월사에 산불 피해복구 성금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