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44)


부처님 생애 -(8)

오랫동안 궁전에만 있던 싯다르타는 궁전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싶었다.
그 뜻을 부왕에게 말씀드리자 왕은 기꺼이 허락했다.
왕은 곧 화려한 수레를 마련하게 하는 한편 신하들에게 분부했다.

"태자가 가는 곳마다 값진 향을 뿌리고 아름다운 꽃을 장식해서 태자의 마음을 기쁘게 하라."

싯다르타를 태운 수레가 동쪽 성문을 막 벗어났을 때였다. 머리는 마른 풀처럼 빛바래고 몸은 지팡이처럼 바짝 마른 노인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저쪽에서 오고 있었다. 화려한 궁중에서만 자란 태자는 이렇게 불쌍한 노인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시종에게 물었다.

"왜 저 사람은 저토록 비참한 모양을 하고 있느냐?"

시종은 대답했다.
"태자마마, 사람이 늙으면 누구나 저렇게 된답니다. 나이 먹으면 점점 기운이 빠지면서 숨이 차 헐떡거리게 되고, 눈이 어두워져 앞을 잘 못보게 되며, 이가 빠져 굳은 것은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저렇게 초라하게 되고 말지요."

태자의 마음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사람이 늙으면 누구나 저렇게 된다?'''' 싯다르타는 침통하게 혼잣말을 했다.

"그렇다면 나도 결국은 저 같은 늙은이가 되겠구나!"

시종은 자신도 모르게 태자의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다, 태자마마,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면 태자이건 시종이건 신분의 높고 낮음을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노인의 모양을 면할 수 없습니다.

시종의 말을 듣고 난 태자는 한동안 멍하니 먼 하늘을 바라보다가 힘없는 소리로 말했다.

"수레를 왕궁으로 돌려라!"

모처럼의 소풍길에서 되돌아선 태자의 마음에는 또 한 겹의 어둠이 내렸다.
싯다르타의 번민하는 모습을 본 부왕은 이시따 선인의 예언대로 싯다르타가 혹시나 출가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부왕은 태자의 생활이 전보다 한층 더 호화롭고 기쁨에 차도록 마음을 썼다.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에 만족하고 지금에 집중하자"

오늘도 자기 자신의 삶에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밝은 햇살과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아침, 대웅전 앞 삼층석탑 주변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