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38)


부처님 생애 -(2)

어느 날 마야(Mayadevi)왕비는 기이한 꿈을 꾸었다. 여섯개의 이를 가진 눈부시게 흰 코끼리가 왕비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왔다. 왕비에게는 곧 태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아들을 낳을 꿈이라며 훌륭한 왕자의 탄생을 기대했다. 해산달이 가까워지자 마야 왕비는 그 나라의 풍습에 따라 친정인 꼴리야(Koliya)성으로 길을 떠났다.

늦은 봄 화창한 날씨였다.

왕비 일행은 까삘라와 꼴리야의 경계에 이르렀다. 저 멀리 히말라야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흰 눈을 이고 우뚝우뚝 솟아 있었다. 일행이 도착한 작은 동산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다투어 피어났다.

뭇 새들은 왕비 일행을 축복하는 듯 지저귀며 날아다녔다.

왕비가 말했다.
"여기가 어디냐?"
"룸비니 동산이라 하옵니다."
"아름답구나, 잠시 쉬어 가자."

마침 가까운 곳에 아쇼카(Asoka)나무 꽃이 활짝 피어 진한 향기를 뿜고 있었다.
왕비는 아름다운 꽃가지를 만지려고 오른손을 뻗쳤다. 그 순간 갑자기 산기를 느꼈다.
일행은 나무아래 휘장을 쳐 부랴부랴 산실을 마련했다.

왕자는 왕비의 옆구리를 통해서 세상에 나왔다. 마치 나의 꿈에 흰 코끼리가 옆구리를 통해 들어온 것처럼, 아기는 자기가 들어온 곳으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태어나자 일곱 발자국을 걸어가서 소리쳤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왕자가 산모의 옆구리를 통해 출산했다는 이야기는 당대 인도인들의 신분제도에 따른 신화를 반영한 것이다.

웨다(veda) 성전에 따르면 사람은 신격인 범천(Brahma)의 신체에서 각각 출생하는데 계급에 따라서 태어나는 위치가 다르다.

성직자인 브라만 계급은 입으로, 왕족인 크샤트리아 계급은 옆구리로,
평민인 바이샤 계급은 허벅지와 무릎을 통해, 그리고 최하층민인 수드라 계급은 발바닥을 통해 태어난다.

까삘라의 왕자가 그 어머니의 옆구리를 통해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신분을 나타내 주는 설화인 셈이다.
-[불교성전] 에서-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자기 자신의 삶에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연산홍과 황매화가 활짝 핀, 불영지 주변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