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612)
-스리랑카 순례기-(4)
다음날 아침 공양하기 전에 스님들과 함께 산책길에 올랐다.
푸른 숲속의 아담한 숙소 뒷산에는 크고 넓은 평평한 바위가 있었다. 그 바위 능선에 올라 와 보니 전체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왔다. 숙소 주변의 산들과 조그마한 호수에 핀 연꽃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들꽃들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다.
우리 일행들은 아침 공양을 마치고 두번째의 사원을 참배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 안에서 아침 예불을 올리고 삼귀의와 발원을 다함께 하고 다시 순례길에 올랐다.
우리 일행이 간 곳은 2500년의 고도 아누라다푸라로 이동했고, 곧 바로 스리마하 보리수 사원에 도착했다.
스리마하 보리수사원은 스리랑카 최대의 불교 성지로, BC 245년 인도의 부다가야에서 옮겨온 보리수나무로, 기록에 남아 있는 현존 수목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보리수의 가느다란 가지가 뻗어 있는 보리수의 작은 가지들은 쇠 버팀목에 의해 지지를 받으며 보호되고 있고, 나무 둘레에는 금속 울타리를 쳐서 보존하고 있다.
B.C.3세기에 아소카 대왕의 딸 상가미타의 공주가 인도 남부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했던 보리수의 가지를 이곳에 가져다 심었던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 보리수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약 2.300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부처님 성지는 한국과 달리 입구에서 부터 신발을 벗고 양말과 모자를 벗어야 하며, 맨발로 성지를 참배하는 것이 예로 되어 있다.
우리 일행들은 맨발로 경건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보리수 앞에서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큰 원을 발했다.
그때 그 당시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큰 깨달음을 얻어 지금까지 부처님의 진리가 전해 오는 것처럼, 앞으로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발원하며 우리 일행은 다음 성지로 발길을 옮겼다.
순례기는 내일도 이어집니다.
오늘도 여러분 경쾌하고 원이 이루어지는 하루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불영사주지 심전일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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