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672)   2015-05-19 (화) 08:06
불영사관리자   3,610




마음(672)

지금 불영지 주변에는 노오란 난초가 수를 놓고 있으며, 영지 안에는 벌써 부터 백련이 원을 이루며 꽃을 피어내고 있다. 장관이다.
처음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꽃과 매화, 이 꽃들이 지면 산벚꽃과 나무 가지마다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다음은 산에 진달래와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이러한 자연 질서를 가까이 하고 있으면 생명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조화로움에 머리를 숙이게 된다.

봄꽃들은 차디찬 풍파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게 되고, 그 인고의 과정이 없었다면 이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자연의 질서도 단박에 되는 것이 아니다.
노력과 반복으로 차례를 지키며 거슬리지 않듯, 우리들의 삶 또한 노력과 반복이 삶의 질서를 완성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제가 좋아하는 시 한수를 소개한다.
우리불영사 사계와도 잘 어울리는 시이다.

송나라 때의 고승 무문선사는
春有百花 秋有月
夏有凉風 冬有雪
若無間事 掛心頭
便是人間 好時節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밝네.
여름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흰 눈.
부질없는 일로 마음에 남겨두지 않는다면,
바로 이 인간 세상이 호시절이라네.

자연이든 우리의 삶이든 지금 이 순간의 이 자리, 우리들이 아름답다 고 느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고의 인생도 최고의 내 삶도 지금 이 순간의 이 자리이다.
이 자리임을 느끼는 순간 행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지금 이 순간 찰나를 놓치면 내 인생 전부를 놓치게 된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복잡하고 어려운 속에 여유로움을 가지고 희망을 찾아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되시길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경축드리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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