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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627)
-스리랑카 순례기-(17)
"금세기 초반에 건조된 본당 내부에는 프레스코화가 펼쳐져 있다. 방은 네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정면을 향해 오른쪽 방에는 누워 있는 부처의 모습, 정면에는 앉아 있는 부처상이 금빛 찬란하게 안치되어 있다.
벽화에는 기하학적인 무늬와 석가모니가 겪은 여러 가지 일들과 이 사원의 역사가 그려져 있다.
그 가운데에도 압권인 것은 왼쪽 방에 그려져 있는 석가모니의 방문 벽화이다.
이 그림은 명암법을 써서 석가모니의 세 차례에 걸친 방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그림은 깨달음을 얻은 지 9개월째 되던 무렵, 명상하는 석가모니의 주변을 둘러싼 찬란한 빛에 원주민 같은 반라의 사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이고,
두 번째 그림은 깨달은 지 5년째 되었을 무렵 제자를 거느리고 찾아온 석가모니에게 이 섬의 왕이 귀의하려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세 번째 그림은 몇 백 명이나 되는 제자를 거느린 석가모니 앞에 왕이 많은 신하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이 나라의 모든 백성들이 석가모니에게 귀의했다고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번 순례의 모든 일정을 회향하기 위해 케라니야 사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순례자들이 참배하고 있었다.
까뚜가하갈게 사원에서 모셔온 진신사리를 제가 모시고 두 줄로 줄을 지어 합장한 채로 탑을 돌고 있었다.
그런데 사원에 참배하러온 스리랑카의 수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제가 모시고 가는 부처님 진신사리에 몰려와 참배를 하고 경배를 올리는 것이었다.
이 분들이 진신사리를 모시고 가는 것을 어떻게 알기에, 지극하게 예를 올릴까 하면서도 감동적인 순간순간들이었다.
이번 순례를 통하여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이 진실로 입증되고 검증되는 시간들이었기에 이번 스리랑카 순례는 영원히 마음속에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발원하며 모든 순례 일정을 회향하였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만결회장 심전일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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