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604)

"세상의 욕락을 버리면 성현처럼 공경을 받을 것이요,
어려운 일을 참고 이기면 부처님과 같이 존경 받을 것이다.
재물을 아끼고 탐하는 것은 악마의 권속이요,
자비스런 마음으로 베푸는 것은 부처님의 제자이다."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에서 -

그 옛날 신라시대 큰 스승 원효대사께서는 수행하는 후학들에게 이와 같이 간결한 경책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욕락은 자신을 고통 속으로 끊임없이 빠지게 하지만, 참기 어려운 자신의 욕심이나 욕망을 다스려,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면 모든 사람들로 부터 공경을 받을 것이다.’라고 원효스님께서는 주장하십니다.

일상에서 욕심을 조절하고 조율하기란 쉽지 않지만, 물질의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저절로 물질적인 욕망이나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물질의 실상은 변하는 것이며, 결국은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물질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유하되 집착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며, 집착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 고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집착 때문에, 자유의 길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자신을 돌아보는 지금 있는 그대로 만족하는 욕심이 아닌 풍요로운 자신으로 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날이어서 어제 밤 불영산사의 달은 참으로 시리도록 차고 맑고 밝았습니다.

3일동안 수행하는 신도님들이 밝은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기원하기도 하고, 도심지에서는 불빛 때문에 이러한 맑고 깨끗한 둥근 달은 처음 본다며, 아름다운 불영지를 중심으로 환희에 찬 포행을 하면서, 산사의 운치를 느끼며 추위도 잊고 좋아 하였답니다.

산사에서의 여유로운 보름달 포행, 여러분들도 한번 체험해 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동안거를 해제하는 날입니다.
3일간 동안거 해제 산림 법회도 회향합니다.

달빛이 너무 아름다운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정월 대보름 동안거 해제날에.....

불영사주지 심전일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