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27)

중국 오대산 순례기 -(5)-

문수도량 오대산을 소개합니다.

오대산은 산서성 동북부에 위치하며 태항산계의 북단에 속하며 500여리를 뻗어 있다.

중국 오대산의 원명은 오봉산이었다.
기후가 악렬하여 겨울에는 물 한방울을 떨구어도 얼음이 되고, 봄에는 모래 바람, 여름에는 너무 무더워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문수보살이 마침 이곳에 와서 전교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이곳 기후를 개변시키기로 결심했다.

문수보살은 동해 용왕에게 신비한 돌로 불리우는 헐용석(歇龍石)이 있는데 그 돌로 건조한 기후를 습윤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스님으로 변해 용왕한테 헐용석을 빌리러 갔다.

문수가 동해에 도착하니 과연 용궁 밖에 큰 돌 하나를 발견하고 곁에 다가기도 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옴을 느꼈다.
문수는 용왕을 만나 온 뜻을 밝혔다.
용왕은 매우 죄송해 하며 말했다.
"대법사님께서 무엇을 빌려도 다 좋은데 유독 이 헐용석은 빌려 갈 수 없습니다. 이 돌은 수백년의 노력을 들여 바다 밑에서 끌어 올린 것이어서 특별히 시원하지요.
용자들이 매일 일을 끝내고 땀투성이 되어 돌아오면 이곳에서 쉬면서 정기를 돋구거든요. 만약 당신이 이 돌을 빌려 간다면 저의 용자들은 쉴 곳이 없지 않습니까?"

문수는 자신이 오봉산의 스님으로서 인간을 위해 복을 마련하고 특별히 와서 구원을 발한다고 반복해 설명했다.

용왕은 이 신비로운 돌을 빌려 주기 싫었지만, 문수보살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설마 한 사람의 힘으로 절대 돌을 운반할 수 없을 것이라 하고 마지못해 대답했다.
"신석은 매우 무거운데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당신이 혼자 들 수 있다면 가져가시오."

문수는 용왕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신석 앞에 가서 주문을 외우자 거대한 돌이 작은 돌멩이로 변했다.
문수는 이 작은 돌멩이를 소매 주머니에 넣고 떠났다.

용왕은 입을 딱 벌리고 할 말을 찾지 못했으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내일 계속~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남대쪽에서 바라본 동대 망해봉쪽 오대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