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12)


모든 축제 행사가 끝난 불영 산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참으로 조용하고 고즈넉합니다.
오늘 새벽 비가 내리고 있어 더욱 조용하고 한가합니다.

여전히 가을 산 빛은 온갖 색깔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들에도 텃밭에도 곡식들과 배추 무들이 깨끗한 물과 공기, 바람, 찬 이슬 속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스님들 또한 조용히 정진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고요히 앉아 자신을 진정 돌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얼마나 경솔하고 경박했는지를, 그리고 지난날의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잘못 되었음을, 남들과의 관계가 진실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야 상대에게 지나치게 거칠고 잘못된 것이 너무나 많았음을 아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늘 지금 이 순간에 집중 몰입하여 후회하지 않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가고 난 다음 자신의 잘못을 그제야 반성하는 것은 그 또한 어리석음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늘 지금에 집중되어 자신의 행동을 순간순간 다스려 가기 때문에 후회하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 순간 자비심으로 환희심으로 충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만결회원여러분!
오늘도 새벽이 여러분들을 깨우고 여러분들을 반깁니다.
늘 처음처럼 지금처럼 오늘 하루 집중 몰입하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고 청안하시길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비가 내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날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합장.

* 위 사진은 이번 축제 때 시화전에 전시했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