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46)


금강경(金剛經)-(3)

금강경의 주석서를 남기고 있는 세친은 금강경의 종지는 의심을 끊는데 있다고 보고 그 의심의 단계를 27단이라 하였고, 무착은 공덕을 이루는데 경의 종지가 있다고 보고 그 공덕을 이루는 과정을 18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명태자는 금강경을 매우 좋아하여 매일 일과처럼 독송하였는데 내용에 따라 경을 총
32분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금강경에는 유명한 사구게가 몇 편씩이나 들어 있습니다.
사구게란 짤막한 게송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압축하여 표현한 시구인데 다른 경전에서도 나오고 있으나 특히 금강경의 사구게는 옛날부터 널리 알려져 애송되고 있습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

금강경의 대의는 며칠 전에 제가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금강경에는 좋은 구절들이 너무 많아 어느 것 하나 감동스럽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고 하는 소위 삼세심불가득(三世心不可得)을 비롯해서, 부처님께서 당신의 가르침까지도 뗏목에다 비유하여 뗏목은 강을 건너기 위한 수단일 뿐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설하시는 뗏목의 비유도 있습니다.

사람을 실어다 저 언덕에 내려놓으면 뗏목의 역할은 다한 것인데 강을 건너고 나서도 그 뗏목을 짊어지고 다닌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6조 혜능대사의 출가와 관련이 있는 게송도 유명합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즉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즉 모든 것이 공하기 때문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집착하지 않은 마음의 상태에서 마음을 작용하라는 말씀입니다.

금강경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뜻은 허망한 외부세계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키라고 하는 것입니다.
-『왕초보 경전박사 되다』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이와 같이 삼라만상의 실상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이치를 깨닫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