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45)


영지에 달 비치고
금강송에 바람 이니
길고 긴 달 밝은 밤에
무슨 일이 또 있을건가.

달은 지고 밤은 깊어 가는데
달 그림자 영지 속에 잠겨 있고,
영지 속에 잠긴 달을
누가 감히 건질 것인가?

-2015.11.26. 동안거 결제날 밤에 달 포행하며 심전일운 짓다.-

깨달음이란 많은 생각들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진정한 자신의 근본적인 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기 지금 이 순간 안에 깨달음이 존재하며 여기 지금 이 순간 안에 평화로움이 존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자유와 평화를 향한 열쇠가 있습니다.

이번 동안거 결제를 통하여 진정 자신이 우주의 주인임을 발견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만결회원여러분!
불영사는 어제 스님들과 신심 있는 불영사 신도님들과 함께 엄숙하고 여법하게 동안거 결제 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이제 그렇게 화려했던 가을 풍광은 어느새 물러가고 나뭇잎들은 낙엽이 되어 도량 곳곳에 쌓여가고, 어제는 첫눈도 내렸습니다.
이제 완연한 겨울 문턱에 들어선 듯합니다.
자연 절기의 변화와 삼라만상의 허망함과 인생무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늘도 내면의 자신과 만나는 소중한 하루 이어가시길, 그리고 조건 없는 무한 사랑을 만나는 가족들과 상대방에게 베풀어 보시길 바랍니다.

대가를 바리지 않는 진정한 사랑과 감사함으로 건강하시고 청안하시길 다시 한 번 축원 드립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초 겨울날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어제 오후의 불영지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