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952)


2. 지철 (志徹)스님 - (3)

행창은 혜능스님의 말씀을 듣고 그날 밤 몸을 숨긴 뒤 출가하여 계를 받고 공부하였다.

하루는 혜능스님의 말이 생각나 멀리서 찾아가 절을 올리니 혜능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혜능 : 내가 오랫동안 그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 이리 늦게 왔는고?

행창 : 지난 날 스님께서는 저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출가하여 열심히 수행하나 끝내는 스님의 은덕을 다 갚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로지 법만 전하여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겠습니다. 제가 일찍부터 [열반경]을 보고 있는데 상(常)과 무상(無常)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스님께서는 자비로 이 뜻을 간단히 풀어주옵소서.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훗날 행창은 어떤 스님에게 의지하여 출가를 했고, 어느 날 육조스님의 말씀을 기억하고는 멀리서 찾아와 예를 갖추어 인사를 드렸는데,

육조스님께서는 어찌 이리 늦게 왔느냐고 하니 행창이 대답하기를 지난 날 스님께서 죄를 용서해 준 은덕으로 지금 출가하여 고행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법을 전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것에 있습니다.
저는 아직 상과 무상에 대한 법을 밝히지 못했다며 법을 묻는 내용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내가 나 자신의 참 모습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모든 것은 이미 완전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누구처럼 살아야 한다거나, 누구처럼 돈을 벌고 좋은 직장을 가야만 한다거나, 또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그것만을 쫓아간다면, 자신을 어떠한 틀에 가두는 격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보호하여 그 어떠한 틀에도 가두지 말아야 자유로운 삶을 매 순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산사는 이제 결실의 가을 10월이 시작되면서, 우리 스님들도 가을걷이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정진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십분 명상과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여덟 가지 바른 수행으로 하루를 활기차게 열어 가시길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꽃무릇이 활짝 핀 아름다운 불영사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