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50)


부처님 생애 -(14)

싯다르타의 나이 스물아홉이 되었다.
야소다라와 결혼한지도 십 년이 지났다.
어느 날 그는 생각했다.
''결혼 때문에 출가가 십 년이나 늦어졌구나, 이러다가는 몇 해가 더 늦어질지 모른다. 나는 자꾸 늙어 갈 테고 죽음으로 가까이 갈 텐데... ,''
싯다르타의 마음은 초조해졌다.

이대로 살다 죽는다면 아무런 보람도 없으리라 생각하자 그의 앞에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싯다르타는 혼자서 외쳤다.
''그렇다! 나도 출가 사문의 길을 찾아 나서자.''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초조함이 사라지고 괴로움도 조금씩 누그러졌다.

이제 싯다르타에게는 출가 시간만이 문제였다.
그러나 자기가 떠나 버린 뒤의 일을 생각하니 걱정이 밀려왔다.

''부왕의 실망이 얼마나 클 것인가. 다행이 이모인 마하빠자빠띠에게서 태어난 동생이 있으니 왕위를 계승하는 문제는 걱정이 없다.

그러나 내가 출가해 버린 걸 아신 부왕은 얼마나 애통해 할 것인가.
그리고 아내 야쇼다라는 또 얼마나 슬퍼할 것인가.''

싯다르타는 매일매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후일 부처님께서는 이때의 심정을 말씀하셨는데 그걸 전하는 바람결이 노래처럼 곡조를 바꾸어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나는 아직 젊은 청년이었네.
머리칼은 검고 청춘의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지.
내 앞에는 영화로운 제왕의
자리가 또한 기다리고 있었네.
하지만 나는 영원한 진리를 찾아
부모와 아내가 눈물로써
만류하는 것을 뿌리치고
인생의 봄을 등졌도다.
왕궁을 빠져나와 머리를 깎고
가시를 입은 후, 싯다르타 왕자는
출가 사문의 길을 떠났노라.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위와같이 싯다르타는 왕궁을 빠져나와 출가를 결행합니다.

인간의 진실하고 영원한 삶의 가치와 행복과 평안을 위해 선택한 출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깨달음의 지혜는 너희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는 까닭에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다양한 색상의 연등이 설치된, 대웅전 앞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