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60)


중국 보타낙가산 순례기-(11)

네 번째 날(3월 14일) 아침, 가장 아름다운 보타산 숙소에서 밤을 지내고 아침 공양을 하고
우리 순례 일행들은 다음 순례지인 자죽림정사로 향했다.

비는 그치고 햇살이 보타산 전체를 밝히고 있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관음보살이 자비의 법비를 내려 사람들의 업장을 씻어 내리고, 오늘 아침 햇빛이 모든 순례자들의 근본 불성인 참 자아에 돌아가 사람들의 발원이 성취되도록 관음보살이 자비 광명을 내려 주는 듯 너무 좋았다.

우리 순례자들은 보타산 최초 도량인 자죽림정사 불긍거 관음원(不肯去觀音院)에서 다 함께 아침 예불을 올리며 4박 5일의 성지 순례 일정을 회향하는 법회를 가졌다.
이곳도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참배를 하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법당이 있는 곳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 불교의 희망적인 빛을 보게 되어 저는 가슴이 따뜻해짐을 마음 깊이 느꼈다.

우리들은 자죽림정사 법당 안에서 눈시울을 적시며 관음보살을 정근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와 기도 미타행자로서의 마음 다짐과 발원을 하며 법회를 마치고 바다 절벽에 세워진 조음동을 참배하고 이어서 남해 관음보살을 참배하고 배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 불긍거관음원
일본으로 가기 싫어 움직이지 않았다는 관음상을 모시고 지은 사찰로 자주색 대나무 숲이 우거졌다고 해서 붙여진 자죽림 안에 자리 잡은 불긍거관음원은 작은 암자로 마치 우리나라 낙산사 홍련암을 보는 듯하여, 중국 관음 성지인 보타산 전체가 낙산사와 닮은 듯하다.

신라 귀족으로 19세 나이에 출가한 의상스님은 당나라에 유학해 화엄 2조로 불리는 지엄화상 문하에서 화엄을 공부하고 10년 만에 신라로 돌아 왔다.
이후 나라 안 이곳저곳을 만행하던 중 강원도의 한 바닷가에 이르러 파도가 깎아지른 절벽 인근 석굴에서 관음보살 친견을 기원하며 기도를 시작했다.

내일 계속 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하루, 지금에 집중하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향화실 옆 목련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