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13)


108번뇌(煩惱)-(3)

염주에도 108염주가 있고, 절에도 108배가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재야의 종을 칠 때 108번을 친다.
이 108이라는 숫자와 관련하여 108개의 번뇌가 있다고 해서 108번뇌라고 한다.

이렇게 108개의 번뇌가 나온 이유를 살펴보자.
우선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이러한 감각기관이 느끼는 즐거운 감정, 괴로운 감정, 그리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는 감정 등의 세 가지를 곱한 18가지 번뇌가 나온다.

이러한 18가지 각각에 대해 깨끗한 감정과 더러운 감정이 작용하므로 36가지 번뇌가 발생한다.
이 36가지 번뇌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전개됨으로 36가지 번뇌는 108번뇌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번뇌가 108개뿐 이겠는가?
8만4천 번뇌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살아가는 것이 다 번뇌 아닌 것이 없다 할 정도로 삶 자체가 번뇌일지도 모른다. 108번뇌는 모든 번뇌를 일컫는 상징적 의미로 보면 좋을 것이다.
-『왕초보 불교교리 박사되다』에서 참고-

만결회원여러분!
이와 같이 우리들의 삶 자체가 고통이며 번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사바세계를 감인세계(堪忍世界; 참고 견딘다는 뜻)라 하셨습니다.

참기 어려운 일도 묵묵히 감내하고 하고 싶은 말도 머금어 삼키고, 그 어떠한 고통도 참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 세상은 참아내고 견뎌내는 일의 연속 과정이니 일체 모든 현상 세계가 무상하고 허망함을 깨달아 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인간의 진정한 정토낙원은 별 다른 세계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들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반드시 믿으시길 바랍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내일은 새해 첫봄을 여는 입춘 기도법회를 불영사에서 봉행합니다.
한 해를 새롭게 여는 입춘 날에 간절한 기도와 서원으로 새해를 맞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천년고찰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