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13)


부처님의 제자-(19)

이와 같은 설법을 듣고 다섯 명의 수행자 가운데 가장 먼저 깨달음을 얻은 것이 바로 콘단냐, 즉 교진여였다.
이어 밧디야와 왑파 두 사람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하나마와 앗사지 두 사람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깨달음을 얻었던 콘단냐는 다섯 비구 가운데 대장 역할을 하던 인물로, 관대하고 인자한 성품에 박식함까지 갖춰 대중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카필라 성 근처의 마을에서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점성가의 명인으로 일찍이 부처님이 탄생했을 때 그 장래 예언을 위해 초대된 바라문 가운데 최연소자였다.

이미 고령이었던 그는 자신을 어려워하는 사리풋타나 목갈라나같은 유능한 후배들을 배려해 부처님께 숲속에 있는 만다키니 호숫가에서 살도록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청했다.
부처님이 허락하시자 그는 그곳에서 조용히 홀로 수행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12년을 보낸 후 그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부처님을 찾아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하고 다시 호숫가로 돌아가 곧 입멸했다.

숲 속에서 홀로 지내는 그를 위해 음식을 날라 주던 많은 코끼리들이 장례를 해 주고, 히말라야 산이 그의 죽음을 슬퍼해 통곡했다고 하는 전승을 통해 콘단냐가 얼마나 위대하고 따뜻한 수행자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부처님이 첫 번째 설법 대상으로 선택하셨고 그 가르침에 따라 깨달음을 얻어 평생 수행자답게 살아간 콘단냐, 밧디야, 왑파, 마하나마, 앗사지, 부처님을 포함한 여섯 명의 훌륭한 아라한으로 승가는 첫 발을 내디뎠고, 이후 진리는 온 세상을 비추며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퍼져 나갔다.
콘단냐를 비롯한 다섯 비구의 존재가 그 누구보다 소중한 이유이다.
-『붓다와 39인의 제자』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이것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특집으로 보내드린 몇 분의 부처님의 제자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힘찬 하루 이어가시길 응원 드립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법영루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