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61)


오다 장군이 멀리 시찰하러 나가는 도중에 송음사의 백은선사를 방문했다.
그는 백은선사에게 이렇게 물었다.
"불교에서는 지옥과 극락의 세계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두 곳이 정말로 존재합니까?"

그러나 백은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장군입니까?"
"예, 저는 장군입니다."
"장군이라면 장군의 위엄이 있어야지 입 아프게 극락과 지옥은 물어서 뭐 합니까? 그래 당신은 지옥이 두렵습니까?"

오다는 백은선사의 대답이 너무나 의아해서 말했다.
"선사는 너무 예의가 없군요. 저는 진심으로 선사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왔는데, 이렇게 대하다니 말이오!"
"왜 화를 냅니까? 당신은 아량이 좁은 사람입니다."
오다는 선사의 말에 화가 치밀어 얼굴을 붉히며 검자루를 꽉 잡았다.

이때 백은이 말했다.
"똑똑히 보시오. 지옥의 문이 지금 열렸소."
오다는 금방 그 뜻을 깨우치고서 자신의 무례에 대해 백은선사에게 양해를 구했다.
백은이 웃으며 말했다.
"극락의 문이 이제 열렸소."

두 사람의 대화는 극락과 지옥이 우리의 한 생각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지금의 한 생각을 여의고선 어떤 천당이나 지옥도 존재하지 않는다.
-『채근담』에서-

만결회원여러분!
한 생각이 일어나는 곳에 세상사도 일어납니다.

지금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그 한 생각 속에 행복과 불행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은 바로 현실을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착한 생각으로 착한 세상 창조해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어제 초하루 법회와 오미정교수님의 훌륭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차와 건강에 대하여 두 번째의 멋진 강의를 해 주신 오미정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비가 개인 여름날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어제 오후 불영지에는 비가 내리고 먼 산에는 물안개 피어 오르는 신비로운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