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119)


-차와 건강(오미정교수)-(9)

2.한국 차의 정신
1) 안분지족(安分知足): 생각에 그릇됨이 없고 분수를 지킨다.

2) 정조결(精燥潔): 차를 만들 때는 정성으로, 저장할 때는 건조하고, 차를 다릴 때는 청결하게 해야 한다. 정성과 건조 청결이면 다도(茶道)는 다한 것이다.

3) 다신전(茶神傳)
초의선사가 1828(순조 28년)지리산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있으면서 참선하는 여가에 청의 모환문(毛煥文)이 지은 만보전서(萬寶全書) 중 다경채요(茶經採要)에서 초록하여, 1830년 일지암에서 이를 정서하여 저술하였다.

이 때 정서한 필사본이 대흥사 응송스님(應松: 朴映熙)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태평양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다신전의 내용은 발문에 처음 등초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찻잎을 채취하여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터 차를 다루는 전 과정을 총 22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차 문화와 차생활의 실제에 대한 교과서적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다신전의 음다(飮茶): 차 마시는 일(雅趣)
차를 마시는 것은 객이 적은 것으로 귀함을 삼는다.
객(客)이 많으면 시끄러우니 시끄러우면 아취가 부족하다.
혼자서 마시는 것은 신(神)이요.
두 객은 승(勝: 고상한 경지)
삼사(세 사람 내지 네 사람)는 취(趣: 취미)요.
오육(다섯 사람 내지 여섯 사람)은 범(泛: 평범)이요.
칠팔은 시(施: 나눔)이다.

내일 계속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고요하고 조용한 산사에 가을이 찾아 들었습니다.

밤이 익어 바람에 툭툭 떨어지고 옆에 있던 도토리도 질세라 떨어져 도량 마당에 한 가득입니다.

스님들은 도토리를 주어 일 년 동안의 양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고요한 산이지만 뭍 생명들이 숨을 쉬며 산은 산대로 제 할일을 하고 있고, 저 심전 일운 또한 산사에서 자신을 가다듬고 이 시대를 행복한 삶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 주지 않아도 제 할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지금에 집중하며 청정한 본래의 자기 마음을 믿고 실천 수행하는 하루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천축산 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평화로운 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천축선원 마당에 떨어져 있는 밤과 도토리가 깊어가는 가을을 전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