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74)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리고 세계의 처음과 끝은 어딘가?

기독교에서는 그에 대한 해답으로 ''신의 의지''라고 했고, 주역에서는 ''음양의 원리''라 했다.
이외에도 숙명론적 관점, 극단적인 유물론적 견해 등등에 입각한 주장들도 만만치 않다.

도덕, 윤리, 철학, 신 등의 형이상학적 이념이며 규범과 제도는 결코 없다고 니체(Nietzsche.1844~1900)처럼 외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독창적인 사고로 합리적인 답변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이 업(業)이다.
업은 산스크리트어로 카르마(karma)를 한자로 뜻을 번역한 말로서 행위를 의미한다.

그것은 몸(身)과 말(口)과 생각(意)으로 짓는 행위이다.

그러나 단순한 행위에만 그치지 않고 행위의 반복을 통해 형성된 습관 성향이나 성격 성품 등까지도 포함한다.

이러한 몸과 생각과 말로 지은 모든 행위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의 인생 향방을 결정한다.
즉 인연에 따라서 행위를 하고 그 결과가 업으로 축적되어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행위의 원인에 따른 과보로서 업이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원인을 인(因)이라 하고 그 과보로서의 결과를 과(果)라 한다.

이러한 인과의 법칙에 따른 움직임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 삶을 관통한다.

지나온 나의 업은 차곡차곡 쌓여 내 운명의 고삐를 마구 흔들어 댄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과거의 업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적 행위로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형성해 가기도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의 매력은 인생이란 과거의 업에 매이기도 하지만, 앞날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서 새로운 업을 통해서 미래를 개척하는 역동적인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왕초보 불교교리 박사 되다』 에서 ''업과 인과'' 참고-

만결회원여러분!
인간은 숙명적인 한계 속에 놓여 있으나 의지의 자유를 가지고 창조적인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몸과 뜻과 말을 잘 컨트롤(control) 하면 이러한 업을 개척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시어 선업을 지으시길 바랍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평화로운 여름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밝은 햇살에 감자를 말리고 있는 불영사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