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04)


부처님의 제자-(14)

키사 고타미는 아기를 안고 다시 마을로 달려갔다. 한집한집 문을 두드리며 사람이 한번도 죽어 나간 적이 없는 집을 찾아 미친 듯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런 집은 어디에도 없었다. 망연자실해 주저앉아 있던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 그렇구나,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식만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미 죽었구나.''
그 순간 그녀는 아들의 육신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있었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그녀의 마음은 평상심을 되찾고 있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길, 너무나도 빨리 찾아온 아들의 죽음이기에 더 한스럽지만, 그 역시 생류(生類)가 지고 가야 할 운명인 것이다.

키사 고타미는 소중하게 부등켜 안고 있던 아들의 시신을 묘지로 대려가 내려놓은 후, 부처님을 다시 찾았다.

"겨자씨는 얻어 왔느냐?"
"얻지 못했습니다. 온 마을의 집들을 다 돌아다녔지만,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알았습니다. 죽은 자가 살아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그렇다, 키사 고타미여, 너는 오직 네 아들만이 죽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죽음이란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피해 갈 수 없는 길이니라.
죽음의 왕은 아직 바람을 이루지도 못한 모든 생류를 괴로움의 바다로 던져 버린다. 마치 대홍수가 모든 것을 쓸어 가 버리는 것처럼.."

"부처님, 부디 저를 인도해 주십시요."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터득한 그녀는 출가자의 길로 들어섰다.
출가 후, 그녀는 열심히 수행해 지혜를 완성했다. 혹독한 수행을 당연하다 여기며 항상 초라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조의제일(粗衣)''이라 불릴 정도였다.

내일 계속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하루 10분이라도 명상을 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왜냐하면 명상을 하게 되면 일단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고 마음은 평상심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후회 없는 매순간 순간을 창조해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이슬비가 내리는 평화로운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명상의 길 입구, 연녹색 잎으로 단장한 수목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