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999)


부처님의 제자-(9)

물질 대신 법의 유산을 받은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Rahula)를 소개합니다.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처님은 고향인 석가국의 카필라 성을 찾았다.

전륜성왕이 되어 석가 국을 번영시켜 주기를 바라는 아버지 숫도다나 왕을 뒤로 한 채, 이른 새벽 카필라 성을 넘어 출가의 세계로 몸을 던졌던 그가 이제 붓다, 즉 깨달은 자가 되어 고향 땅을 밟은 것이다.

가족과 친지를 비롯한 많은 석가족 사람들이 부처님을 크게 환영하며 존경의 예를 표했다.

말로만 듣던 아버지가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성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거리감에 상심했을 것이다.
결국 부처님과 아들 라훌라의 만남은 부처님이 카필라 성을 방문한 지 7일째 되는 날 이루어졌다.

야소다라는 아들 라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라훌라야 저분이 바로 너의 아버지시다. 가서 유산을 달라고 하렴."
라훌라는 용기를 내 부처님께 다가갔다.
"아버지 저에게 유산을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라훌라는 반복했다.
하지만 부처님은 끝내 말없이 교외에 있는 니그로다 동산으로 가셨다.

자신이 출가를 결심하고 있을 무렵 아들 라훌라는 탄생했다.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고타마 싯닷타의 입에서는 "장애가 생겼구나"라는 말이 탄식처럼 흘러나왔다.

이 말 때문에 아들의 이름은 라훌라(장애)가 되었다고 한다.

아들을 마주한 부처님이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그를 출가시키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가장 신뢰하는 제자인 사리풋타와 목갈라나에게 그를 맡기기로 결심한다.
-「붓다와 39인의제자」에서-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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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
아이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시대의 희망입니다.
아이들에게 늘 희망과 기쁨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어린이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응진전 앞의 아름다운 연등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