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92)


조화와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틈이 없다.

흰 눈 위에 밝은 달 비추면 마음의 경계가 문득 맑게 사무치며, 봄바람의 화평한 기운을 만나면 뜻의 경계 또한 스스로 조화롭게 융합하니, 조화와 사람의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틈이 없다.
-『채근담』에서-

주관과 객관 나와 남, 개체와 전체는 추호의 간격도 없이 완전히 융합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산을 보면 산이 곧 내가 되고, 물을 보면 물이 곧 내가 되는 불이의 이치에 융합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라만상의 경계와 나는 항상 한 몸이어서 분리할 수 가 없습니다.
착한 마음을 일으키면 착한 생각이 가득하고, 반대로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나쁜 생각이 가득하게 될 뿐입니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생각으로 인해 착한 생각은 착한 행위를 하게 되고 나쁜 생각은 나쁜 행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은 착한 세상과 나쁜 세상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착하면 세상도 착하고 내가 웃으면 세상도 또한 따라서 웃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상과 나는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만결회원여러분!
어제는 불영사 선원 해제를 하기 위해 도량에 풀을 뽑으며 청소를 하고 여름 한철동안 사용했던 일상에서의 기물들을 깨끗이 정리 정돈하는 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선방에서 사용했던 자복을 거두고 한철동안 입었던 옷을 깨끗이 세탁도 하였습니다.

불영사 텃밭 고추밭에 붉은 고추를 따는 마지막 울력도 대중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 여름 안거는 해제를 하지만, 스님들의 정진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결제와 해제 상관없이 진리를 깨닫는 그날까지 수행 정진은 끊임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오늘 해제산림 3일 기도 입제를 하면서...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시원한 여름 소낙비로 청량한 아침날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대중스님들이 고추를 따는 울력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