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017)


달 밝은 밤 천축산 불영 도량에,
소쩍새 찾아와 밤 새워 슬피 울고

산사의 기운은 아침 저녁 싸늘한데,
면벽 구도 납자 어디에도 걸림이 없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2016.(음)4.15.여름 하안거 결제를 입제하고 달 포행하며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늦은 봄빛이 찬란해도 이 또한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 어떠한 영욕도 부귀도 영화도 한 순간일 뿐입니다.

일체 모든 것은 그와 같이 다 지나가고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이니 그 어떠한 경계에도 집착하지 마시길....
기쁨도 괴로움도 다 지나가는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의 삶이 너무 소중하고 귀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지금 이 순간 안에 완벽하게 존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 몰입해 가시길....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는 내 삶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즐겁다는 생각이 존재할 뿐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그 어떠한 어려움이 당신을 괴롭히더라도 거기에 절대로 휘둘리지 마시고 끝까지 잘 참고 견디시길 부탁드립니다. 한번만 딱 참으면 바로 즐거움이 뒤를 따를 것입니다.

오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주 희망차게 시작하시길 응원합니다.

달빛이 너무 밝고 아름다운 불영산사 청향헌에서 차를 마시며....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영지와 불영지의 아름다운 창포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