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163)


한국불교사 삼국의 불교 -(12)

* 원효의 불교사상-(2)

원효가 대승기신론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진(眞)과 속(俗)의 화쟁이었다.

眞과 俗을 분리하여 별개의 것이라고 한다면, 진과 속은 서로 통할 수 없기 때문에 眞은 어디까지나 진으로서 초월적으로 존재하고, 俗은 어디까지나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 되고 만다.

眞은 참되고 가치가 있는 것이고, 俗은 모두 거짓으로서 가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속을 부정하고 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되고, 깨달음을 얻어 진에 이른다 할지라도 열반에 고요히 머무를 뿐이라면, 그것은 세속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만다.

이는 위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는 대승불교의 본령과 어긋나는 것이다.

또 세속을 전적으로 부정하게 되면 깨달음을 추구하는 자신의 결단과 노력 및 그것을 지탱해 주는 현실적인 기반까지도 부정하게 되어 자신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대승기신론은 진과 속이 다른 것이 아니고 서로 융통하는 것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종교적 실천의 토대를 굳건하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원효는 ''대승기신론''과 ''금강삼매론''에서 깨달은 상태에 안주하지 말고 중생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부주열반(不住涅槃)을 강조한다.

내일 계속됩니다.

만결회원여러분!
"세계는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힌 조직처럼 눈에 보인다. 이 조직에서 다양한 유형의 관계들이 교차되고 겹치고 결합하면서 전체구조를 결정한다."고 양자역학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세상의 존재 이유를 참으로 알고 싶다면, 지금 현재 내 마음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왜냐하면 의상대사께서는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가 전체이며 전체가 하나이다.
그것은 개체가 전체이며 이 개체로 인해 전체가 이루어 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현대과학으로도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조용한 월요일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사 희운당 뒤뜰의 가을 국화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