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156)


한국불교사 삼국의 불교-(6)

3,신라

고구려와 백제보다 불교 전파가 1세기 이상 뒤늦은 신라는 나중에 삼국을 통일한 후 10세기 말까지 지탱하면서 독특한 불교문화를 건설하였다.

신라에 불교가 더 늦게 도입된 이유는 우선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지만, 정치적으로도 토속신앙을 가진 신라 지배 세력의 저항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건이 결과적으로 독특한 신라불교를 건립할 수 있었던 까닭이기도 했다.

신라불교는 제 23대 법흥왕(法興王) 15년(528) 이차돈의 희생을 계기로 지배 체제에 의한 공인에 의해 시발되었고 ,일단 공인된 이후엔 순탄한 길을 걸었다.
신라에서도 불교는 국론통일과 민심통합의 중요한 매개였다.
강력한 지방 호족들의 분권주의를 극복하고 중앙 집권 왕정으로 이행하는데 불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로써 불교가 국교와 같은 대우와 보호를 받으며 왕권의 강화에 이바지하는 동아시아불교의 보편적인 양상을 보였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도 외교력 이외에 국력을 결집하고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불교가 이념적인 뒷받침을 크게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신라 왕실이 불교와 연합하는 과정에서 강조한 신앙 형태가 미륵신앙이었다.
이것은 전륜성왕 사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전륜성왕의 치세가 미륵불 시대에 도래한다는 경전의 예언을 바탕으로 정교일치를 이루려는 욕구에서 미륵신앙이 진흥왕을 비롯한 왕들에 의해서 장려 되었던 것이다.

미륵사상은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로도 주요한 주제로 전개되었다.
원효를 비롯하여 원측 태현 등 위대한 학승들에 의해 <미륵경>주석 연구서가 다수 쓰여졌고 당시의 유행가인 향가의 주제로도 등장한다.

미륵신앙과 더불어 신라사회를 풍미한 미타 정토신앙과 관음신앙 역시 그 기능과 역할에 있어서 미륵신앙과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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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평화로운 가을날 아침에...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과와 티 없이 맑은 파란 가을 하늘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