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391)


만고에 불변하는 마음자리여
하루 아침은 마음 안에 풍광이네.
해는 저물어 산 그림자도 잠들고
여름 한 더위는 한가로움 밖에 있네.

-2017.7.15.(윤 5.22.) 하 안거 결제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禪 (선)의 본체는 근본적으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言語道斷 (언어도단) 心行處滅 (심행처멸)이라고 했습니다.

언어도단은 말로써는 도저히 표현할 수 가 없다는 뜻이며, 심행처멸은 생각으로도 헤아려 알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다만 스스로가 깨달아야 증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육조혜능 대사와 그의 제자 남악회양의 선문답은 선의 본체를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악선사 : 제가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혜능대사 : 그래 무엇이냐?
남악선사 : 설사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말로도 생각으로도 선의 본체를 드러내 보일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은 자기 자신의 마음자리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일념이 늘 평상심으로 유지되는 수행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꽃이 피는 것을 보다가도 깨달음을 얻고, 바람이 스치는 소리를 듣고서도 문득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근본마음이 선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주인은 당신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한 마음으로 다툼이 없고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아름다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여름날 아침에. ..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지의 어리연과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한낮의 불영사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