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369)


천축산 여름숲 나날이 깊어가고
스님들 정진 또한 깊어 가는데,
밝은 진여 마음자리의 청정함이여
산 숲에서 우는 뻐꾸기 소리
금강송 솔가지 위에 힘차게 오르네.

봄빛은 이미 사라지고
다시 온갖 새소리 가득한 여름이네,
이 우주법계의 주인공은 어디에...
붉은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불영 계곡의 물은 동으로 흐르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 2017.6.23.(음)5.29.여름 하안거중 반 결제일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벌써 여름 하안거를 시작한지도 한 달 반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반 결제일 입니다.

날씨가 더워 수행 정진하시는데 너무 애를 많이 쓰고 있는 불영사 대중 스님들과 전국 선원에서 수행 정진하고 계시는 스님들께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스님들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오로지 수행 정진하는 이유는 이 우주의 실상을 바로 깨닫기 위한 것입니다.

우주의 실상이란 자기 자신의 본래의 모습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세상을 알려고 노력은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마음자리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현상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자신의 진실한 마음자리는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현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님들이 이 무더운 여름에 산문 밖을 나가지 않고 오로지 면벽 참선 수행하는 것은 우주의 본질적인 변하지 않는 마음을 깨닫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며, 모든 생명 존재들에게 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자신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모든 행위를 하게 하고 매 순간 인생을 창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의 정진이 더욱 깊어지고 여일하기를 그리고 장애가 없기를 마음 모아 발원합니다.

내일은 5월(음) 윤달 초하루 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하루 평온한 하루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평화로운 여름날 아침에 ....

불영사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부처바위에서 바라본 한낮의 밝고 청정한 불영사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