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1290)
따사로운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아침 햇살 받으며 미타 순례 행자들은 소풍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밝은 미소를 띠우며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에 물이 올라 이젠 푸릇푸릇 앞 다퉈 피어오르는 생기 가득한 초봄의 싱그러운 산과 들을 차창 너머로 바라보며 오늘 순례의 길이 안전하고 무탈하기를 발원하였습니다.
오늘 제9차 미타순례는 충북에 있는 괴산 공림사입니다. 신라시대 경문왕은 자정선사에게 국사의 자리를 부탁하였지만 그 국사직을 사양하고 그 곳에 초암을 짓고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경문왕은 선사의 큰 덕을 존경하고 추모하여 그 초암에 공림사라는 사액을 내려 그 덕을 기리고 그때부터 공림사라고 이름 하였다고 합니다.
감동입니다. 지금 시대는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일행들은 경건하고 정성 가득한 마음으로 줄을 지어 법당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300여명이 넘는 우리 순례 일행들은 장엄한 행렬이었고 대웅전에 도착한 회원들은 정성 가득 108 대참회와 참선, 48대원을 독송하며 참회와 발원을 하였습니다.
오늘 미타 인행의 수승한 법석을 연 인연으로 스스로도 이롭고 우리가 사는 세상도 평화롭고 행복하길 기원하는 법문과 발원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공림사 주지스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점심공양과 차 대접까지 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오후에 미타순례 일행들은 공림사를 나와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천년고찰 각연사 참배를 위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각연사 참배를 마치고 봄빛 햇살 받으며 순례단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오늘 미타 순례를 모두 회향하였습니다.
오늘 순례에 동참해 주신 회원여러분 한분 한분께 진심을 담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각 차량의 조장님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제10차 미타순례지는 남해 보리암입니다.
오늘도 여러분 건강하시고 청안하시길 기도합니다.
한가로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맑고 평화로운 휴일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공림사 대웅전에서 108배를 마치고 입정에 들어있는 순례단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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