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347)


산사의 봄날은 녹색으로 익어가고
여름 안거 스님들 정진 깊어가네
화두로 번뇌 망상 일시에 내려놓고
밤을 새워 우는 두견이와 벗을 삼네.

천축산은 묵묵히 병풍처럼 서 있고
봄향은 솔바람에 날로 퍼져 가는데,
산과 바람, 너와 나, 세상을 다 잊은 곳
맑은 바람 물 흐르는 산사 천축이네.

- 2017.5.20.여름 하안거 결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세상은 크고 작은 것들이 모여 균형을 이루고, 사람 또한 표정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며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거대한 인간세계를 만들며 각자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욕심에 맞추어 주변 사람들을 가두어 두기 위해 강요나 집착을 해서는 그 어떠한 자연도 그 어떠한 인간관계도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갈등과 다툼, 전쟁과 원한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삶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독선과 교만의 힘을 빼기 위해 노력해 가는 것입니다.

맑고 청정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 서로 공존하면서 상생하는 그래서 서로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는 그러한 균형 있고 평등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길 발원해 봅니다.

오늘도 용기 내시고 힘 많이 내시길 그리고 지금 하는 일에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시길
그리고 후회가 없기를 발원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산사는 지금 한가롭고 조용합니다.
봄산의 신록은 점점 짙어지고, 불영지에 핀 연꽃도 아름다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청향헌 앞뜰에도 어느새 무화과와 매실이 건강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청정하고 평온한 주말되시길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한 토요일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명부전 앞 활짝 핀 작약꽃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