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306)


봄산은 묵묵히 자신만을 드러내고
상대를 시기하지도 않고
서로를 감싸 주며 화려하게
온 몸으로 제 자리를 지키네.

봄은 각양각색의 빛들로
서로를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내며
봄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가네.

들은 온갖 풀들과 꽃들을 자라게 할 뿐
그 어떠한 것도 소유하려 하지 않고
이름 모를 풀들과 크고 작은 꽃들이
자랄 수 있도록 그 모든 것을 내어 주네.

- 2017.4.7.봄 산철 해제 중에 불영사 청향헌에서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꽃들이 온 산을 장엄합니다.
산에는 새들이 노래를 하고 물은 조용히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불영 산사는 이른 새벽부터 봄비가 내려 온 산을 촉촉히 적시고 들에도 밭에도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또 다른 시작으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늘이 끝없이 아름답고 지금 이 순간 은 더더욱 소중하고 귀합니다.

살아 있음에, 봄을 느낄 수 있음에, 산사에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께 아침 편지를 쓰고 있음에, 한없이 행복하고 환희 충만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산과 들과 물, 자연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우리들에게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 준 대 자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날에 편안하고 자유로운 휴일 맞이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봄비가 내리는 한가로운 산사 불영사 청향헌에서 차를 마시며....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불영지 옆의 활짝 핀 자목련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