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 (1)

오조스님께서 법을 전하다.

다음날 큰스님께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방앗간에 오셨다.

등에 돌을 지고 방아 찧는 모습을 보시고,

"도를 구하는 사람은 법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면서 "방아는 다 찧었느냐?" 물으셨다.

나는 "방아를 다 찧은 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 말끔하게 체로 거르지는 못했습니다." 고 대답하였다.

그때 큰스님께서 지팡이로 방아를 세 번 툭툭 두드리고 나가셨다.

나는 그것으로 조사스님의 뜻을 알았다. 

그리하여 밤늦은 시간 남의 눈에 안 띄게 큰스님 방으로 찾아갔다.

큰스님께서는 가사로 주위를 가려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시고 [금강경]을 설하셨다. 

집착없이 마음을 쓰라는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이라는 대목에 이르러서 나는 모든 법이 자신의 참 성품을 여의지 않았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곧 조사스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내일 계속 됩니다.

-[육조단경]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깨달음이란 우리하고 동 떨어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깨달음이란 자기 자신의 존재와 하나가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가 자신의 이름이나 모습 뒤에 숨어 있는 본래의 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13.

기억하십시오.

침묵은 수줍어합니다.

당신이 침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면 침묵은 그 즉시 사라질 것입니다.

Remember, silence is shy.

If silence hears you talking about her, she vanishes immediately.

산사는 지난번에 내린 폭설로 아직 도량 곳곳에 눈이 많이 쌓여 있으며, 우리 스님들 여전히 정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삼일절 105주년 이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설립을 위해 서울 종로대로에서 열린 독립선언식이 삼일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항거를 선언했습니다.

이 특별한 날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희생과 투쟁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모두 함께 삼일절의 의의를 되새기며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맑고 파란 하늘과 잔물결이 일고 있는 불영지, 하얀 잔설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청정도량 불영사의 그림 같은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