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443)


부처님 생애 -(7)

태자는 비로소 왕의 얼굴을 쳐다보고 나무 아래서 일어섰다.
부왕의 마음은 무겁고 답답했다.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명상에 잠긴 열두 살짜리 아들에게서 벌써 성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태자가 자기에게서 멀어질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

"태자는 장차 모든 중생을 구제할 부처님이 되실 분입니다."

왕은 까맣게 잊었던 아시따 선인의 예언을 다시 생각했다.
아직 어릴 때 싯다르타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영영 떠나가 버릴 것만 같았다.

인도사람들은 숲속의 수행자와 사상가를 존경했다.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생계를 꾸려 나가다가도 틈만 있으면 숲속을 찾아가 성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아들이 나이가 차서 집안일을 돌보게 되면 그들은 가정을 떠나 숲으로 들어가곤 했다.
수행자나 성자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인도의 종교와 사상은 이처럼 히말라야가 바라보이는 대자연 속에서 이루어졌다.
어린 싯다르타 태자가 숲에서 홀로 명상하는 경험도 인도의 이러한 문화와 관련이 깊다.

3. 네 개의 문

싯다르타는 숲속에서 명상에 잠겼다가 돌아온 뒤부터 남의 눈에 뜨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깊은 생각에 잠기는 일이 잦았다. 그럴수록 슛도다나왕의 마음은 점점 어두워졌다.

왕은 태자를 즐겁게 하여 홀로 사색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항상 마음을 썼다.

대신의 자녀들 중 같은 또래를 곁에 머물게 하여 그를 즐겁게 해 주려고 애썼다.
그럴수록 싯다르타는 홀로 있고 싶어 했다.
-[불교성전] 에서-

내일 계속 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지금에 만족하고 지금에 집중하자"

산사는 참으로 싱그럽고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산 숲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생영체들의 살아 있는 청아한 소리와 청향헌 앞뜰에 매화꽃이 진 자리에 매실이 주렁주렁 열려 초록색의 자태를 뽐내고 있고, 불영지에도 연꽃잎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오늘도 이 아름다운 봄날에 힘 많이 내시고 파이팅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맑고 파란 하늘 아래 부처바위와 새로 올라오는 연잎들이 아름다운, 불영지 주변의 싱그럽고 청정한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