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938)


12. 흙의 성품만 알 뿐 부처님의 성품은 몰라

방변 (方辯)스님 - (3)

육조 : 그대는 무슨 일을 잘 하는가?

방변 : 흙을 만져 부처님 만드는 일을 잘 합니다.

(육조스님께서는 반가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육조 : 그럼 한번 해 보아라.

방변은 이 말을 듣고 황송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

며칠이 지나자 흙으로 만든 부처님은 높이가 일곱 치로서 작품성이 뛰어났다.

육조스님께 이를 보이니 스님께서 웃으시며
"네가 흙의 성품만 알 뿐 부처님의 성품은 모르는구나." 하고
방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영원히 하늘 신과 사람의 복밭이 되어라." 축원하셨다.

육조스님께서 수고했다고 옷감을 주니 방변은 셋으로 나누어,
하나는 자신이 만든 부처님께 입히고,
하나는 자신이 보관하며,
하나는 종려나무 상자 속에 넣고 땅에 묻으면서 "뒷날 이 옷을 입고 나는 출가해서 여기에 머무르며 큰 절을 지으리라." 맹세하였다.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육조스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누구나 이 마음을 쓰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을 가지고 길을 걷고, 밥을 먹고, 숨도 쉬고, 일도 하고, 말도 하며, 매순간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육조스님께서는
우리들의 어리석은 마음을 깨우치고 북돋아주기 위해 축원을 해 주십니다.

"그대는 영원토록 인간과 천인들의 복전이 되거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선(禪)에서는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지혜(智慧)나 불성(佛性), 혹은 마음을 거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성품은 거울과 같고, 진심 (眞心)은 거울의 빛과 같아서
빛은 거울을 떠나지 않고 거울은 빛을 떠나지 않는다." 고 하였습니다.

오늘도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이웃들과 더불어 평화롭고 행복하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기 시작한, 불영사 텃밭 주변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