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4149)


오늘은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마명(아슈바고샤)보살이 지으신 부처님 탄생게를 소개합니다.

부처님 탄생 하셨네!

텅 빈 한적한 숲,
룸비니 아름다운 동산
샘물 흐르고 꽃과 열매 무성하네.

드러난 모습 미묘하고 단정하네.
환하게 태에서 오시는 모습
첫날 떠오르는 태양이네.
지극히 밝고 그윽이 담긴 눈동자
은은히 부시지 않아 마치 공중에 떠오르는 달이네.

몸의 광명 밝게 비춤이
햇빛이 등불 빛 무색하게 하듯,
보살의 황금빛 몸의 광명이
두루 비춤도 그러하네.
바르고 참된 마음 흐트러지지 않고
편안하고 조용히 일곱 걸음 걸을 때
평편한 발바닥 영롱하게 빛남이 칠성 같네.

짐승의 왕 사자 같은 걸음으로
시방을 두루 관찰하며
진실한 이치 환히 깨달았기에 말씀하시네.

'이 생은 부처되기 위한 생, 최후의 생이 되리.
나는 오직 이 한 생에 기어코 모든 중생 제도하리라.'

그때 마침 허공에서
한 줄기 따뜻하고 한 줄기 시원한
두 줄기 맑은 물 흘러 내려
정수리에 쏟아져 몸은 즐겁네.

허공에선 하늘 옷 내려
몸에 닿자 오묘한 음악 생기고
해와 달은 평상시와 다름없건만
그 광명 밝기는 몇 배나 더 하였네
보배 연꽃 바람 부는 대로
허공 따라 흐르고 휘날려 흩날리네.

온 대지가 울리고
마치 풍랑이 뱃전을 두드리듯
흉악하고 사나운 무리도
한꺼번에 자애로운 마음 내네.

하늘 북 저절로 울리듯
선인은 안았네 태자를!

[마명(아슈바고사)] 지음
-시로 쓴 부처님의 생애 [불소행찬(佛所行贊)] 에서-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거룩한 부처님 탄생하심을 전국에 계신 불영사 신도님들과 만일결사 회원님들과 대중스님들과 함께 저 심전일운(心田一耘)은 지극한 마음으로 경축드리고 봉축드립니다.

오늘 이 성스러운 날 우리 모두가 사는 지구촌에 전쟁이 없고 재난이 없는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천년고찰 불영사 청향헌에서 부처님 오신 날에 차와 향을 올리며...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202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종에서 설정한 슬로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