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932)


10. 텅 빈 충만 오롯한 고요

지황 (智隍)선사 - (3)

현책 : 저의 스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텅 빈 충만 오롯한 고요 (묘담원적 : 妙湛圓寂) 로서 그 바탕과 쓰임이 여여 (如如)하다.

이 자리에서 몸과 마음은 본디 비어 있고, 바깥에 집착하는 모습ㆍ소리ㆍ냄새ㆍ맛ㆍ느낌ㆍ생각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들어가고 나오는 것도 아니며 고요하다거나 어지러운 것도 아니다.

선(禪)의 성품은 집착할 것이 없어서 고요한 경계에서 벗어나고,
선(禪)의 성품은 생멸할 것이 없어서 선(禪)을 한다는 생각조차 벗어난다.

마음은 허공 같아도 또한 허공이라는 생각조차 없다."

(지황은 이 말을 듣고 서둘러 육조스님을 찾아뵈었다.)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육조스님께서는 무엇을 선정이라고 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현책이 말합니다.

저의 스승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정(禪定)은 '묘하고 맑고 원만하고 고요하며 체(體)와 용(用)이 여여(如如)하며, 오온(五蘊)이 본래 공하고 육진(六塵)이 있지도 않으며, 나가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안정된 것도 산란한 것도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선의 본성은 머무름이 없으니, 머무름을 떠난 것이 선의 고요함이다.
선의 본성은 생겨남도 없으니, 생겨남을 떠난 것이 선의 생각이다.

마음은 허공과 같지만 또한 허공이라는 헤아림도 없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황스님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육조스님을 찾아뵙고자 하였습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부정적인 행동이나 말, 생각이 불행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은 가짜이며, 허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에 집착하여 거기에 끄달리거나 속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끊임없는 사랑과 무한한 자비심으로 오늘 하루 힘차고 즐겁게 열어 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구름 덮힌 흐린 날, 싱싱하게 자라는 작물들이 아름다운, 불영사 텃밭 주변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