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930)


10. 텅 빈 충만 오롯한 고요.

지황 (智隍)선사 - (1)

지황선사는 오조스님을 처음 뵙고 "이미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 고 스스로 말하였다.

그 뒤 조그만 암자에서 눕지 않고 앉아 스무 해를 살았다.

육조스님의 제자 현책이 공부하러 다니다가 어느 날 하삭(河朔)에서 지황의 명성을 듣고 찾아가 물었다.

현책 : 그대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십니까?

지황 : 선정에 들어갑니다.

현책 : "선정에 들어가신다." 고 말씀하셨는데 유심(有心)으로 들어갔습니까, 아니면 무심(無心)으로 들어갔습니까?
무심으로 들어갔다면 모든 무정물로서 풀이나 나무, 기왓장, 바윗돌까지도 선정을 얻을 것이요. 유심으로 들어갔다면 생각이 있는 유정물 또한 선정을 얻을 것입니다.

지황 : 내가 바르게 선정에 들어갔을 때는 유(有)니 무(無)니 하는 마음을 보지 않습니다.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선을 공부하는 지황스님이 20년 동안 좌선하여 선정을 얻었다고 하니, 도대체 선정에 들어가는 그 마음은 마음이 있어서 들어가는 것인지, 마음이 없음에도 들어가는 것인지를 묻는 내용입니다.

마음이 없는데도 선정에 들어갔다면 마음이 없는 풀과 나무, 돌 또한 선정을 얻어야 하고, 마음이 있어서 들어갔다면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들 역시 선정에 들어가야 하는데,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데 하고 문답하는 내용입니다.

내일 계속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오늘 지금 현재 여러분들의 마음이 청정하고 밝다면, 지금 현재 행복한 것이고, 과거의 마음도 정화될 것이며, 미래의 인생은 더욱더 청정하고 밝은 인생의 결과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이 서 있는 지금 여기 이 자리가 행복한 순간의 자리이며 정토의 자리임을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끊임없는 사랑과 무한한 자비심으로 오늘 하루 힘차고 즐겁게 열어 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맑고 파란 하늘과 짙은 녹음, 텃밭의 싱싱하게 자라는 작물들이 아름다운, 불영사의 청정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