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928)


9. 생멸이 없거늘 어찌 뜻이 있겠습니까

영가현각 (永嘉玄覺) 선사 - (2)

현책 : 위음왕(威音王) 이전은 혼자서도 깨달음을 얻었지만, 위음왕 이후에는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았다는 것은 모두 천연외도 (天然外道) 입니다.

현각 : 당신께서 저를 위해 증명해주옵소서.

현책 : 저는 큰 법을 감당 못합니다.
조계에 계신 육조스님께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가르침을 받고 있으니 그대가 가신다면 같이 가겠습니다.

현책과 함께 육조스님을 찾아갔던 현각은 최소한의 존경심은 나타내었지만, 육환장을 흔들며 그대로 우뚝 서 있었다.

육조 : 사문이란 삼천위의 (三千威儀) 팔만세행 (八萬細行)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대는 어디에서 왔기에 잘난 마음이 그리 크신가?

* 삼천위의 팔만세행 : 삼천이나 팔만은 많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스님들이 행동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처신해야 한다는 뜻이 삼천위의와 팔만세행이다.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현각이 드디어 현책스님과 함께 육조스님을 뵈었습니다.

현각이 육조스님의 주위를 세 번 돌고는 지팡이로 땅을 찍고서 우뚝 서자,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사문(스님)이라면 삼천 위의와 팔만 세행을 갖추어야 하거늘, 스님은 어디에서 왔기에 그렇게 큰 아만을 부리는가?" 라고 꾸짖는 내용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93.
결점을 발견하려는 마음은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통해 버려져야 합니다.
포용하고 받아들이며 결점에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찾음으로써 버려져야 합니다.

Fault finding should be abandoned by developing its opposite:
accepting, embracing, and looking for the delight and beauty in things.

일상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마음의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들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끊임없는 사랑과 무한한 자비심으로 오늘 하루 힘차고 즐겁게 열어 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불영지에 다양한 색깔로 곱게 핀 수련들의 맑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