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925)


8. 그 자리에서 닦아 증득할 수 있느냐
남악 회향 (南嶽 懷讓) 선사 - (1)

회향선사는 금주 두(杜)씨의 아들이었다.

숭산(崇山)의 혜안(惠安)국사를 처음 뵌 자리에서 혜안국사는 그를 육조스님께 보내 공부를 하도록 하였다.

회향스님이 육조스님을 찾아뵙고 절을 올리니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육조 : 어느 곳에서 왔느냐?

회향 : 숭산에서 왔습니다.

육조 : 무슨 물건이 어떻게 왔느냐?

회향 :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육조 : 그 자리에서 닦아 증득할 수 있느냐?

회향 : 닦아 증득하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오염될 수는 없습니다.

-[六祖壇經]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수행하여 깨닫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도 물들어 오염되어서는 안 되는 것을 회향스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본래 부처이고, 본래 청정한 자성이기 때문에 물들거나 오염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타인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대지를 비추이고 있는 태양과 달은 서로 비교하지 않으면서 각자 자기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여러분들도 각자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의 빛을 발해 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열어 가시길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9월의 햇살이 밝은 한낮,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는 맑고 파란 하늘과 짙은 녹음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불영사의 청정하고 평화로운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