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600)


이제 내일이면 우리 대한민국 최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 시작됩니다.

설이란 한해의 시작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 날 아침을 맞이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설은 시간적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달의 첫 날입니다.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는 날은 없지만, 특히 우리들의 민족 설은 예로부터 의미가 큽니다.

헤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먼저 가신 조상님과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뜻 깊은 날입니다.

차례를 지내는 것은 형식적인 의식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과 조상님들의 정신을 기리고 다시 한 번 효를 생각하는 그러한 뜻 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만일 선조들과 조상님들이 안계셨다면 오늘 여러분들은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효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지극히 감사하다는 마음을 내는 것에 큰 뜻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는 것 보다는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작은 음식이라도 정성을 다해 정갈하게 준비하고 선조들과 조상님의 은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가족들이 더욱 양보하고 화합하며 화목하게 잘 지내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식들은 부모님들께 효를 다하고 부모님들은 웃어른들께 마음을 다하는 그래서 가족이 더욱 더 행복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뜻이 있습니다.

잘못된 말이나 행동은 절대 삼가고 오늘 설을 기점으로 더욱 효를 행하는 새배로써 어른들께 예를 올리며 다짐을 하는 날이며, 이웃의 어려움을 살펴 나눔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희 불영사에서도 명절 설날 새벽에 선조들께 다례를 지내는 의식을 정성을 담아 여법하게 진행합니다.

그리고 난 후에는 정갈한 음식으로 대중스님들이 함께 나누어 공양하며 새배로써 선조들과 스승의 뜻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만결회원 여러분께서도 지극한 정성과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내일 최대의 명절 설을 정성을 다해 정갈하게 잘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산이 푸르니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새들이 노래하네.

오늘도 마음을 활짝 열고 막힘없고 걸림이 없는 순수하고 감사함이 충만한 하루 이어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량하고 평화로운 날 아침에...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늦은 오후, 부처바위의 장엄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