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589)


산사의 밤이 적막하니
달빛은 더욱 차고
불영지에 비친 맑은 달은
어제와 다름이 없네.

산골짜기 계곡 물은
아직도 얼어 있는데,
춘설의 봄은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 드네.

달은 불영 부처바위에 걸려 있고
물은 낮은 곳을 향해 동으로 흐르네.

- 2018.2.4.(음 12.19.)동안거 결제중에 입춘 날을 맞이하여 심전일운 짓다.-


만결회원여러분!
바른 사람이 삿된 법을 말하면
삿된 법이 실로 정법으로 돌아가고,
삿된 사람이 정법을 말하면
정법이 실로 삿된 법으로 돌아감이로다.
강북에서 탱자가 되고 강남에서 귤이 됨이여,
봄이 오면 모두 함께 꽃을 피움이로다.

-「금강경 야부송」에서-


사람에 따라서 법도 존재합니다.
사람이 바른 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바르게 들으려고 하지
않으며, 바르게 행동을 하는 사람은그 어떠한 말을 잘못 하더라도 그 말을 믿고 바르게 알아 듣는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바른 행위를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행위가 바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가치 있는 정직한 행위임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입니다.
청향헌 앞뜰에는 홍매 청매가 제법 물이 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절기의 흐름은 막을 수 없나 봅니다.

새벽부터 나의 벗 목탁새는 청향헌 주변에서 아름다운 자기의 소리를 내고 있으며, 스님들도 막바지 정진에 집중 몰입하고 있습니다.

봄은 잠을 자던 모든 만물이 깨어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봄은 위대한 사랑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입춘과 함께 위대한 사랑의 힘을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불영사에서는 입춘 법회를 봉행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산사에 오셔서 입춘의 상서로운 기운과 축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시길 희망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도 맑은 하늘처럼, 청정하시고 평온하시길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가족과 모든 이웃들이 진정 행복하고 평화롭길 기원합니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정하고 평화로운 입춘날 아침에 차를 올리며...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둥글고 환한 보름달이 부처바위를 감싸고 있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